[새소식]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- 암세포 연구의 떠오르는 별
암세포 연구의 떠오르는 별 -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<한국경제신문 2009. 1. 5 기사>유전자 비밀 규명…암퇴치 감동스토리 만들고 싶어...깊이 있는 스토리를 만들면 영화나 소설 이상의 감동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. 올해 포부를 묻는 질문에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(39)는 흡사 인문과학자가 내놓을 법한 대답을 했다. 백 교수는 2005년 암 전이를 막는 유전자인 카이1(KAI1)의 전사조절기작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우리 몸 속 스모(SUMO)라는 단백질이 카이1 유전자를 조절한다는 내용을 네이처 셀바이올로지에 실어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떠오르는 별이다. 백 교수는 5일 기자와 만나 생명과학도 결국 독창적인 툴(도구)을 사용해 생명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올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. 그는 암과 암의 전이를 조절하는 주된 유전자들이 어떻게 발현하는지와 암 전이 조절에 중요한 단백질의 크로마틴(염색질 · 유전자 전사조절 과정에서 주요 작용을 하는 물질.핵 단백질로 이루어졌으며 세포분열에서 염색체가 됨) 코드를 찾고 그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동물실험을 위해 2년 동안 준비한 10여종의 생쥐 모델이 최근 갖춰졌으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논문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. 오는 2월에는 세계 최대 항체 회사인 Abcam(압캠)에서 주관하는 크로마틴 학회의 기조 강연자로 초청받아 암 발생 및 전이 과정에서 크로마틴 코드의 발견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할 예정이다. 백 교수는 최근 생명과학 분야에서 요구하는 논문의 수준이 무척 높으며 트렌드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최소 2~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7명이나 되는 연구실 소속 연구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이끌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. 하지만 그는 우수한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(자신은)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. 백 교수는 또 과학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와 더불어 10년을 내다보는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며 변화를 즐겨야 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세울 때만 세계 수준의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. 1999년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백 교수는 UC샌디에이고에서 유전자 발현 조절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로젠펠드 교수팀에서 4년 동안 박사 후 연구 과정과 연구교수를 지내며 셀(Cell) 등 세계적인 저널에 2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. 2003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대에서 38세의 나이로 조기 테뉴어(정년보장)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