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8-08-18l 조회수 3328
2008년 08월 18일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
활성산소가 간암 세포의 전이(轉移)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.
정구흥(사진)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17일 “활성산소가 간암 세포의 유전자(DNA)에 영향을 줘 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데 주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”고 밝혔다.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‘소화기학’ 최근호에 발표됐다.
연구팀은 활성산소가 간암 세포를 자극해 ‘스네일’이라는 단백질을 다량으로 만들고 DNA의 미세구조를 바꿔 세포핵 안에 있는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. 이 결과 꽉 붙어 있던 간암 세포 간의 결합이 느슨해지면서 떨어져 나온 세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암이 전이된다는 설명이다.
정 교수는 “간암은 전이가 자주 일어나 간암 환자의 10%만 5년 이상 생존한다”며 “이번 연구가 간암 세포의 전이를 막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”이라고 기대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