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1-12-13l 조회수 5082
암세포가 스스로 죽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내 암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(轉機)가 마련됐다.
교육과학기술부는 "백성희 서울대 교수(생명과학부)와 김현경 박사과정 연구원이 '알오알 알파(RORα)'라는 단백질이, 암 억제 기능을 하는 'p53'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도록 도와 결국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메커니즘을 새롭게 발견했다"고 12일 밝혔다.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'몰레큘라 셀(Molecular Cell)'지 9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.
p53 단백질은 세포 사멸을 촉진해 암 전이를 막는다. 백 교수팀은 지난해 RORα가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.
이번 연구에서는 DNA가 손상되면 RORα 단백질이 만들어져 p53 단백질 관련 유전자들을 조절하는 과정을 밝혀냈다.
백 교수는 "소뇌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만 알려진 RORα가 암세포 사멸 과정에도 관여하는 것을 처음 규명한 것"이라며 "암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"고 밝혔다.
백 교수는 로레알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과 교과부 젊은과학자상,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받은 국내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다.
이번 연구에는 정종경(서울대)·황대희(포스텍)·김근일(숙명여대)교수도 참여했다.
<조선일보 2011.12.13 기사 링크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