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새소식] 김빛내리 서울대교수팀 ‘렛-세븐’ 메커니즘 분석
국가과학자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(IBS)의 RNA연구단장인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‘마이크로RNA’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했다.
이번 연구는 허인하 박사와 하민주 씨(박사과정)의 주도로 사람 세포에서 ‘렛-세븐(let-7)’이라는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분석했다. 렛-세븐은 암 발생을 막고 줄기세포 분화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. 분석 결과, 새로 발견한 효소 단백질 세 종류(TUT7, TUT4, TUT2)가 렛-세븐 생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
지금까지 과학자들은 ‘드로셔’와 ‘다이서’라는 두 가지 효소 단백질이 차례로 작용하면서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. 드로셔가 마이크로RNA 이전 단계의 물질(전구체)을 만들면 다이서가 한 번 더 관여해 마이크로RNA가 완성되는 식이다.
그렇지만 렛-세븐 같은 일부 마이크로RNA는 드로셔가 만든 전구체를 다이서가 찾지 못해 잘 생성되지 않는다.
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세 가지 단백질이 전구체에 변형을 일으켜야만 다이서가 잘 인식해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. 연구팀은 세 단백질을 따로 분리해 전구체와 반응시킴으로써 단백질이 전구체에 변형을 주는 메커니즘도 확인했다.
논문의 공동 제1저자인 하민주 씨는 “이번 연구로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”며 “새롭게 발견한 단백질을 조작하거나 활성화하는 물질을 발굴한다면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고, 줄기세포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
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‘셀’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.
:: 마이크로RNA ::
유전자를 조절해 세포의 성장과 사멸 등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물질로 우리 몸속에 수백 종류가 존재한다. 만약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.
[동아일보 2012.10.12 기사 보기]